"그럼 시작해볼까요?"
키엘체 출신의 디나는 누구보다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키엘체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마술 공연이 어린 디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마술사'는 디나의 유일한 꿈이 되었다. 그 후, 디나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마술을 가르쳐 줄 스승을 찾아 헤맸지만, 키엘체에서 마술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길가에 버려진 낡은 모자 하나가 디나의 눈에 들어왔다. 먼지를 털어내자 독특한 장식이 눈에 띄는, 예쁜 마술사 모자였다. "이거라도 쓰면 마술사 기분이 좀 날까?" 장난스러운 마음에 모자를 머리에 쓰려던 순간, 온몸에 알 수 없는 힘이 들어왔다. 디나의 손에 들린 모자는 평범한 모자가 아니었다. 모자의 안은 밤하늘을 담은 듯이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해 있었고, 디나는 손에 닿은 물건들을 조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모자와 디나가 가진 힘을 이용해 지금껏 누구도 본 적 없는 공연을 선보였고, 순식간에 키엘체 최고의 유명인이 되었다. 유명세는 키엘체를 넘어 브리스티아 전역으로 퍼져나갔지만, 화려한 공연이 끝난 뒤 밀려오는 공허함은 날로 커져만 갔다. "이건 내가 꿈꾸던 마술이 아니야!" 관객은 열광했지만 디나는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사로잡았던 것은 현란한 손재주와 잘 짜여진 연출이었지, 신비한 모자나 힘을 이용한 속임수가 아니라는 것을...... 결국 디나는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진짜 마술'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부모님의 만류도 그녀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그녀의 목적지는 단 하나, 소문으로만 무성한 위대한 마술사들이 살고 있다는 신대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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