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복수에 대한 마음을 접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했던 소년. 하지만 사회상식에 대한 결핍과 과거의 업보를 지닌 소년에게 있어 평범하고 행복한 삶이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할수록 비웃기라도 한 듯이 사람들의 멸시와 냉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소년의 옆에서 환하게 웃어주는 리사 누나를 보면서 버텨보려고 했지만, 그의 마음은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서서히 잠식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리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소년은 '바다 코끼리'에서 한 개척자를 손님으로 맞이했다. 과거의 소년을 알아본 개척자는, 소년을 알아보고서 멸시와 조롱을 뱉어냈다. 자신에 대한 모욕은 참을 수 있었던 소년이지만, 리사와 그의 아버지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들은 결국 소년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데 충분했고... 개척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개척자를 찾으러 온 일행마저 처참하게 도륙했다. 얼마 후 카페로 돌아온 리사는 충격적인 광경에 말을 잃고 만다. 소년은 서둘러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하였으나,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 리사는 소년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모진 말을 쏟아내었다. 그렇게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리사의 모진 말들은 소년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혔고,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소년은 도망치듯이 '바다 코끼리'에서 뛰쳐나왔다. 이후 그 소년을 본 자도, 행방을 아는 자도 없다고 한다. 단지, 그가 사라지고 얼마 후 '다크로드' 라는 이름이 떠들썩하게 알려졌을 뿐....
나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누나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떠한 고난에도 누나와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내 자신을 버렸다... 나는 다시 생각한다. 나의 모습을 다시 찾게 해준 에르난데즈 후작에게 감사를... 나에게 복수할 수 있는 힘과 기회를 제공해준 스트라타비스타에 영광을... 그리고, 나의 삶을 짓밟아버렸던... 나에게 다시 살아갈 이유를 제공해주는... '그녀'에게 죽음의 축복을... - 코임브라 뒷골목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회상 중인 코드네임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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