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오픈베타 시절부터 지금까지, 군대간거랑 중간에 접었던 거 빼면 거의 8년 정도 이 겜을 해봤네요
이번에 떠나게 되면서 굳이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야하나 싶긴 한데 아쉬운 마음도 있고 해서
몇년간 겜 하면서 느낀점 위주로 몇가지 적고 물러가겠습니다.
1. 돈 안되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심하게 느리다
유저들은 끊임없이 인터페이스, 버그, 그래픽 등등에 대한 건의를 합니다.
창고숫자를 늘려주세요 무슨무슨 버그를 잡아주세요 불편한 인벤 시스템을 리뉴얼해주세요 등등
그런데 몇년 전부터 계속된 건의들은 보통 몇년간 단 한번도 개선이 되지 않은 점들입니다.
즉 회사 측에서 고쳐줄 마음이 없다는 거죠.
이게 수익과 직결되는 한마디로 유저들 지갑을 여는 데 중요한 부분이었으면 진작에 개선했을 겁니다
하지만 신규 캐릭터나 캐쉬템에 대한 피드백은 그렇게 철저하면서 이런 부분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죠
그만큼 '고쳤을 때 이익이 되는지 판단,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뒷전으로 미뤄놓는다' 는 방침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삐딱한 시선이라고 비난하셔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욕나오는 쟁 밸런스
아는분은 아시겠지만 소브전판 거의 8개월간 써봤습니다. 리볼에선 몬토로, 키엘에선 케스, 코임에선 샤론 때문에
몇 번이나 접을까 고민했죠. 어찌어찌 버티면서 지금까지 해 봤지만 밸런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도 이렇게 부족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더이상 제작진이 직접 게임을 하시진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게 무슨 절대적인 법칙이라도 되나요?
과거는 과거고 최소 테섭에서라도 본인들이 직접 게임을 해 보시고, 초반 퀘스트부터 쟁 컨텐츠까지 직접 해 보시면서 이제는 좀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운영을 해 보시면 안 될까요? 예전같은 사태가 또 생기면 이번에는 유저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제발 걱정말고 처음처럼 게임을 좀 해 보세요.
3. 게임 보수유지팀은 없고 신규캐릭 찍어내는 디자인그룹만 있는건지
게임이 오래 되면서 정말 많은 컨텐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 컨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몇년 전 그대로더군요.
전파전을 예로 들어볼까요. 유저들은 전파전이 재미 없다고 매주 한마디씩 합니다. 또 공주/시몬이 전파전 시작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젠 되게 해달라고 그렇게 얘길 해도 들은척 만척이죠. 아니 애초에 파벌시스템이 삭제된 지금 전파전을 왜 해야 되는지조차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게임사는 이런 부분에 대한 양해나 설명, 보수 플랜등이 일체 없고 넌 하던지말던지 맘대로 해라로 일관하고 있죠.
뭐든지 만들어 놓고 땡이라는 마인드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러니 유저들이 매번 할게 없다 있는 컨텐츠도 재미가 없다 뭐좀 해보려고 하면 유저들이 부족하다고 울먹이는 겁니다.
반면 신규캐릭은 참 잘도 나오네요. 좀 있으면 디자인배틀인지 또 하겠죠?
왜냐면 1번에도 썼듯, 유지보수는 돈이 안 되고 신규캐릭터는 돈이 된다고 생각하실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에 실망해서 게임을 떠나는 유저들이 과연 얼마나 많을지 제발 한번만 생각을 해 보세요.
4. 공홈 열게를 보면서
전 원래 공홈에는 장게 말고는 오지도 않습니다만 클라 로그인이 홈피 로그인으로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공홈에 자주 오게 되더군요.
비슷한 시점에 GP라는게 생겼고, 지금은 보상이 없어졌습니다만 처음에는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뻘댓글에 어떻게든 포인트를 벌어보려는 노력이 가상하시더군요.
로그인 방식이 바뀌면서, 거의 대부분의 쟁유저들은 공홈에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요즘 열게는 정체를 알수 없는 분들이 나오지도 않은 캐릭터를 가지고 쟁에서 좋네 안좋네 열변을 토하는 입그라의 장이 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쟁 얘기를 해도 저같은 쟁유저가 골백번을 더 하는 게 맞고, 저보다 템 좋으시고 쟁 좋아하는 분들도 가만히 계신데
왜 월핍만 하는 분들이(심지어는 월핍 랭킹에 없는분들도 있더군요?좀 놀랬습니다) PVP얘기에 그리 전문적인 스탠스를 취하실 수 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단언하는데 현재 열게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쟁유저들은 아예 홈피는 방문조차 안 하려고 할거에요.
질문게시판이 유명무실화 되어 초보 분들이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게시판은 열린게시판 하나입니다.
운영진께서 잘 판단하셔서 자정 작용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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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위에 잔뜩 날선 어조로 글을 썼습니다만 그라나도 에스파다라는 게임을 하면서
참 잘 만든 게임이다,, 재밌는 게임이다 라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이 게임이 부디 오래 가기를 멀리서나마 기원하겠습니다. 운영진 분들 유저님들 모두 힘내세요~
끝으로 지금까지 게임에서 만난 모든 분들, 특히 각 서버 쟁유저 분들
너무너무 고맙고 동시에 미안합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