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도 에스파다

story

시계탑 지하의 비밀 공방조차 버리며 도주해버린 트루먼을 보며 L은 그에 대한 신뢰를 거뒀다.

성으로 돌아온 L은 단 한 발자국도 성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가끔 린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뭔가를 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정보 뿐...

비슷한 시기, 급히 바이런으로 돌아온 베아트리체. 그녀가 들고 온 문서에는 에르난데스 후작의 인장이 새겨져 있었다. 내용은 'L의 처형'. 대체 그녀와 에르난데스, 스트라타비스타에는 무슨 일이...?

몬토로가 최후를 맞이했던 악마섬, 바이런 '루치페르 성' 에서 그녀의 잔혹했던 과거가 밝혀진다.

레오나 : 그래. 내 이름은 레오나... 레오나 베르니에. 한번도 그 이름을 잊어본 적 없다. 나를 절망의 끝으로 몰아넣은 그들에게 피의 복수를 선사하기 위해...

레오나 베르니에, 베아트리체의 목에 검을 겨누며

모든 시간이 멈춰 있는 무의 공간. 트루먼은 바이런에서 오래 전 이곳을 발견했고, 몬토로가 이곳을 발견할 것을 우려해 시계탑을 만들어 은폐한다. 과거의 시간에서 흘러들어오는 막대한 에너지는 주위의 살아있는 자들의 기운을 빨아들여 무로 돌려보낸다고 알려져 있다.

레오나 : 이곳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뒤틀린 시간의 균열...이 공간은 더 이상 인류에게는 필요 없는...아니 있어서는 안될 금단의 사과와 같은 곳이다.

레오나, 엑시 파렐을 올려다 보며

레오나 : 피의 복수를 위해 참고 견뎠다.

일리에 제 1 공작가, 베르니에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

그녀의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시기한 신의 질투를 산 것이었을까?

일리에 내전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알려진 '피의 베르니에' 사건에서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식솔이 눈 앞에서 처형당하는 것을 목격, 눈물을 삼키며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그들에게 피의 복수를 이루고자 자진하여 베스파뇰라의 볼모로 입국한다.

입국 후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를 무기로 하여 정계 내외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을 차례대로 포섭했고 급기야 펠리페 대공의 측근으로서 강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펠리페 대공과의 스캔들로 사교계가 시끄럽긴 했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에 반하는 귀족들을 하야시키는 등의 정치 수완 능력도 발휘했다.

당연히 그녀를 암살하고자 수 많은 귀족들이 시도했으나 실패.

복수만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해오던 그녀가 어느 날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에스페란자 여왕의 부름을 받고 여왕을 알현했던 바로 그 날 이후...

레오나 : 정의 따위는 없다. 힘이 곧 정의다. 약한 자가 악이며 악은 죽어 사라지는것이 마땅하다.

린 : 제게 말씀하셨던...여왕 폐하에게 맹세했던 그 맹약을 다시 한 번 떠올려 주십시오, 마스터!

삐뚤어진 정의, 레오나의 진심을 묻는 린

레오나 베르니에 이미지

레오나 베르니에 스탠스 이미지

몬토로의 힘과 지식에 모종의 조치를 취한 레오나에 의해 파렐은 힘을 제어하지 못한 채 폭주한다. 이후 레오나와 트루먼에 의해 시계탑 지하 어딘가에 유폐되었다.

파렐은 홀로 남겨진 고독감과 엄습해오는 몬토로의 기운을 이겨내지 못하며 결국 스스로를 잃게되는데...

급기야 과거의 시간에서 흘러들어오는 막대한 에너지까지 받아들이며 거대화 한다. 이성을 잃고 거대화한 지금의 파렐은 그저 본능에 따라 살육을 자행하는 괴수일 뿐이다.

호위 기사 : 그 자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닙니다.

장미 공작 : 뭐 뿌린대로 거둔 법이지... 하지만, 내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니 내 손으로 저승길로 보내주는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이네?

장미공작, 파렐의 처분을 두고 호위기사와 나눈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