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유저는 개발진의 상황이 어떤식으로 열악하고 힘들게 돌아가는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개발진에서도 그런 부분을 어필해야할 의무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될테니
유저가 원하는 부분과 운영진의 의도 가운데 합리적인 방향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밸런스 패치 방향 자체는 개발진 또한 유저가 느끼는 문제를 공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pvp에서 1년 가까이 문제 되었던 '사오넬, 용칼'과 최근 '샬롯' 등에 대한 칼질이 들어가고
오버밸런싱으로 게임의 재미 자체를 반감 시킨 '배럴 상사'에 대한 하향 또한 감행했습니다.
유저가 오랜 시간 동안 제기한 문제에 대해 어쨌든 수정이 들어갔고,
이러한 행보는 최근 설문조사의 응답 결과에 대해서도 의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밸런스 패치와 개발 방향과 비교해보면
유저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아마도 개발진이 짧은 주기로 자꾸 바뀐다든지 해서 그런 걸까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애써주시는 개발진 분들께 감사드리지만
조금만 더 필요한 부분에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1. 필쟁과 레이드 - 지나친 소모전에 쟁당은 지쳤습니다.
최고급 요리라는 상위 도핑의 등장과, 코스튬 루민 2 라는 상위 유료 루민의 등장으로
쟁을 하는 유저 입장에선 부담감이 증폭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쟁 유저에게 필수적이다 싶은 소모품이 '소울 크리스탈' 과 'ㅇㅇ인핸스먼트 앰플' 인데요
이 두 가지만 해도 쟁유저는 지출이 어마무시하게 늘어납니다.
그런데 최상급 요리 도핑까지 등장하면서 지출 부담이 더 커졌고
그러다 보니 서로 유리한 쟁만 찾게 됩니다.
서로 치고 박는 쟁이 아니라 서로 눈치만 보니
쟁 컨텐츠를 기다리고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는 의미없는 도핑 소모를 하게 되고
반복되는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쟁에 흥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레이드 몹 자체 문제입니다.
딜 좋은 집단이 한방에 우르르가서 때리면 5분도 안 돼서 레이드 몬스터가 녹아내립니다.
이게 레이드 몹이 맞긴 한가 싶을 정도로 허무합니다.
반면 아무리 한 스쿼 이상의 인원이 모여도
1~2 가문만 와서 방해하면 잡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어렵게 잡고 났더니 얻는 보상이 보상답지도 않으니
레이드 쟁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레이드 개편 1년 동안 '보스 악세 레시피'는 단 한 차례도 드랍한 적이 없고
그렇다고 그 외 발레론 악세 등이 드랍된 적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애초에 잡히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 표본 부족으로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씀드리려는 부분은 레이드를 위해 투자하는 자본과, 소모되는 물품, 시간에 비해
보상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 뭐 주지도 않는데, 우리가 밀린다 싶으면 꼬장만 대충 넣으면 그만이다.
다음과 같이 레이드 몹 개편을 건의합니다.
1) 레이드 몹의 체력을 늘리고, hp가 차는 패턴 삭제
2) 보상 강화 : 이전처럼 엘쥬를 떨구든, 어느 정도 참여에 의의가 있는 보상이 되도록 드랍 템 상향
3) 컨셉 보상 강화 : 별의 감시자 미션에서 <라마> 교본이 나오듯,
게레로를 잡으면 이노캔티오가 나온다든지 몹에 알맞는 보상을 더 추가
2. 미션 - 미션이 늘 똑같고 재미가 없다.
배럴상사로 인해 로열로드 마저 인스턴트화 되고, 특정 유저의 딜찍누가 일상이 되어버리니
미션에 대한 공략이 무의미해져 버린 상황입니다.
그나마 신규 미션(퀴리타티오, 왜곡 아르 3종, 아포 하드 등)들은 어느 정도 공략이 필요한 듯 싶었으나
이 마저도 딜러진이 화려하면 공략이 무의미합니다.
조합을 다양화 할 수 있도록 구성하든 몹의 패턴을 다양화 하든 일방적인 딜찍누가 불가능 하도록 하고
미션 방식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좋은 선례가 티그레스 수용소 미션과 채석장의 재앙 : 당 미션 입니다.
(이 외 미션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른 게시글에서 다시 구체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3. 장비 - 비운의 아르모니아 시리즈
애초에 풀세트 효과가 없어서 이어링은 찬밥신세였던 아르셋에
이젠 데사피오 셋이 나오면서 그 입지가 더 줄어들었습니다.
개발진은 아르모니아 컨셉을 무지 좋아하는 듯 싶었는데요,
왜곡된 아르모니아 시나리오 하며, 그와 관련된 린든 캐릭들만 벌써 몇 차례가 나왔는데
정작 기존의 아르셋은 발레론셋의 등장으로 날개가 꺾이고
이젠 데사피오 셋의 등장으로 발까지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생뚱맞게 아비스 아르마 시리즈가 등장하고
기존 아르 악세에 대한 보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버려졌다고 봐도 무방하고
이에 아포 5종 쉬움 미션 또한 메리트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아르셋의 가치 하락으로 미션 컨텐츠 하나가 같이 버려졌다고 보면 됩니다.
(아포 미션을 아예 안 간다는게 아니라, 굳이 로열처럼 찾아서 가지 않는다 라는 의미입니다.)
아르풀셋 효과가 부여되거나 적절한 상향이 필요합니다.
물론 아르셋이 못 쓰는 성능이 나온다 이런 의미가 아닙니다.
다만 '베테랑' 전용의 데사피오 셋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하이마스터' 전용의 아르악세에 버금가는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건
불쾌함을 주는 밸런스 불균형 같네요.
아르셋보다 훨씬 오래된 악풀셋은 여전히 가성비셋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르셋은 굳이 새로 맞출 이유도 없고,
오히려 아르악세+데사피오 악세+향악세 를 섞어서 쓰는게 더 좋아진 상황입니다.
아르모니아 컨셉은 좋아하지만 정작 아르 악세서리 시리즈는 잡탕이 더 성능이 좋도록
내몰려진 상황에 많이 안타깝습니다.
4. 캐릭터 - 두 번 다시는 없어야 할 배럴상사
오버밸런싱 캐릭터에 '권총' 단수라는 컨셉에도 맞지 않는 배럴상사의 출시로 말이 많았습니다.
1) 권총의 한 방딜이 대체 대구경보다 왜 강력해야 하며
2) 모든 몹이 스킬 한 방에 왜 다 나가 떨어지는가
많은 유저들이 배럴상사를 바라보고 권총 종추를 맞추고 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개발진 입장에서는 배럴상사를 확 칼질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유저를 다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1인기만 제대로 딜링이 가능한 '보호의 오오라' 라는 이상한 보스 자벞을 만들어 내고,
버프를 상시로 지우는 패턴을 부여해
배럴 상사를 상위 미션이나 레이드에서 무력화시켰죠.
이로 인해 1인기를 보유한 마딜 - 사리엘, 미호, 칸나의 입지가 급상승했지만
반대로 상위 미션에 데려갈 수 있는 딜러가 한정되어 상위 미션을 아무도 안 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캐릭터 출시 하나 잘못해서 이것 저것 새로운 컨텐츠까지 '배상' 견제를 위해
보스 몹이 부자연스러운 스펙을 달고 나오고
이 와중에 보상까지 후져서 많은 컨텐츠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우려 속에서 배럴 상사의 하향을 감행하셨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슈팅 프로모토에 캐스팅 감소 까지 달아주면서
배상에 기존 날개를 꺾고 다른 날개를 달아 준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로열로드 미션에서 배상의 딜은 하향 전 후 대비 그대로이며
오히려 상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밸런스 패치를 하기에 앞서 캐릭터의 성능을 어느 정도 선까지 줄일 것인지
그게 어떤 컨셉에 의한 건지 고민을 해주신 부분은 충분히 알겠지만
그에 비해 출력된 결과물은 패치 후 딜 테스트 없이 진행 되었단 느낌을 줍니다.
개인 미션에서의 성능은 얼마나 줄일 건지 (이 정도 스펙의 장비로 클리어 타임은 어느 정도 걸릴 것이며..)
스쿼드 미션에서 기대 성능까지 같이 좀더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캐릭터 하나로 많은 컨텐츠가 좌우되고 게임의 방향성까지 영향 받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유저들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다시 말해 하나 잘못 건드리면 많은 유저들 접는 거 순식간 될 수 있단 거죠.
게임 패치에 감정이 상해서 접으면 연어로 돌아오지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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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진 분들의 노력해주시는 노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아하는 게임인 만큼 '카린의 팬던트' 같은 이상한 컨텐츠 출시는 부디 접어주시고
'보스 악세서리' 라든지 특히 '아비스 아르마' 시리즈 라든지
그런 갑툭튀 쌩뚱맞은 소모 불가능 컨텐츠 말고 소모할 수 있는 컨텐츠를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오래된 상수도관은 좀 교체해주시고(노후 캐릭터 보완)
이온처럼 구식 설계에 기반해서 수정하기 보다 리메이크로든 아니면 린든으로 새로 스탠스를 뽑아주시든
그렇게 보완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