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정보는 여기저기서 올라왔으니 생략하고, 어쨌든 패치 정보 뜨자마자 물고기자리 증표 시세가 폭등하는 걸 보면 이번 익스탠이 총캐들에게 얼마나 희소식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희소식이 머스킷티어 한정이란 말이죠. 덕분에 권총만 쓰는 NPC를 키우는 유저들은 새 익스탠의 쩌는 모션을 보며 차오르는 박탈감을 느껴야만 하고요. 제 경우엔 기술찍은 아웃가르시아를 키우느라 이번 익스탠이 열받는 입장이지만 가르시아는 라피에르라도 있으니 그나마 낫지요.(물론 라피에르 써도 구제의 여지가 별로 없지만) 리오넬은 이미 전용 스탠스인 퍼니셔가 있으니 생략하고. 아무튼 권총을 쓰는 NPC 키우는 입장에선 머스킷티어만 쓸 수 있는 권총 특화 스탠스가 마음 속 깊은 곳의 분노를 일으킬 것입니다. 브루니라든가 에띠엔이라든가 리볼도외의 트레져 헌터라든가.
파이터 전용 익스탠인 펠타스트의 경우는 그 하위 스탠스인 스태브 가드 자체가 파이터 특화 스탠스였지요. 하지만 총은 좀 달라요. 머스킷은 샷건 빼고 다 쓸 수 있다지만 한 종류의 총만 쥐고 먹고살아야 하는 NPC도 있지 말입니다. 장총 특화 익스탠인 플린트락은 리오넬과 까뜨린느를 제외한 모든 장총 사용 캐릭터에게 적용되었습니다. 샷건은 그레이스, 로르크 따로 전용 스탠스가 생겼지요. 총검은 전체적으로 묻히는 경향이지만 총검 특화 NPC인 샤리프는 장총, 세이버도 사용할 수 있고 해당 무기를 사용하는 익스탠 역시 사용할 수 있으니 버려진 NPC 신세는 면했습니다. 그런데 왜 권총 익스탠은 머스킷티어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건가요? 권총 NPC는 비주류라고 무시하나요? 애초에 권총 쓰는 NPC가 비주류이고, 총캐릭 대세가 장총-샷건이 되는 것도 그만큼 권총의 성능이 뒤쳐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번 익스탠은 머스킷티어 고유 스탠스를 위해서라기보다는 권총 스탠스 상향을 위한 익스탠으로써 패치되었어야 옳다고 봅니다. 공평하게 주어져야 할 상향패치가 한쪽에만 쏠리니 아직 특화 스탠스도 갖추지 못한 NPC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하향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파이터야 잘나가는 밀리NPC가 너무 많아서 밀리는 입장이었지만, 머스킷티어 정도면 밸런스 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입니다. 웬만한 총 스탠스는 머킷이 쓰는 게 제일 낫지요. 같은 스탠스 쓰면서 머킷 급으로, 혹은 머킷 이상으로 유능한 NPC는 기술 높은 그레이스나 중갑입고 소생쓰는 로미나 정도밖에 없고, 이 두 캐릭터와 머스킷티어는 특화된 방향이 다른 만큼 각 캐릭터의 성능이 다른 캐릭터의 선택 여부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머킷 상향이 급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왜 하필 권총 고유 익스탠이 나와야 했나 싶네요. 그것도 권총캐 전반을 살려줄 익스탠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언리미티드 샷이 머스킷티어 고유 스탠스가 되어도 상관 없습니다만, 그렇게 되려면 다른 권총 특화 NPC들에게도 그만큼의 상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총 캐릭터들이 플린트락으로 빛을 보고, 그렇지 않은 캐릭터들도 고유 스탠스로 게임 밸런스에서 우위를 얻은 것처럼요.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기본 캐릭터 특화 스탠스의 취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리에이션이 다양한 점이야말로 기본 캐릭터의 특징이자 장점이고, 기본 캐릭터가 시나리오상 가문의 축이 되는 만큼 성능 좋은 NPC들에게 밀리지 않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NPC와의 밸런스도 고려해가면서 익스탠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언리미티드 샷이 아웃 쓰는 NPC들도 배울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지만 말이죠. 근데 이러면 가르시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으니까 굳이 그렇게 안해주셔도 됩니다 가르시아는 저만 키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