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스티야 서버에 서식중인 가문명 Q-2 입니다.
고2 때부터인가 시작해서 지금 거의 그라나도만 6년 정도인가 했네요.
아직도 그라나도에 대해 완벽히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만한 건 다 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스운건 카스티야 서버에서 옛날부터 치고받던 투신 연합과, 웬즈데이가 이끌었던 가칭 오슈 연합 둘 다에 몸담았던 전적이 있는지라(스파이는 아니고 그냥 지인 따라 다니다보니 그렇게 되었음) 별 해괴한 경험도 다 해봤지요.
심지어는 얼마전에도 펄에 있다가 적당인 아레스로 갈아탔으니 참 우스운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에... 그냥 이런저런 경험이 많았다는 것을 나열하기 위한 서론이었습니다.
너무 길어지니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죠.
대체 무엇이 답답하여 이런 할 짓 없는 사람 시간 떼우기용 글 같은 걸 작성하는 것인가... 싶기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라나도를 6년 정도 하면서 문득 깨우친 것이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끝까지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만큼 정도로 그라나도를 했던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 쯤은 겪었을 것입니다.
"넌덜머리가 나서 게임을 접었다... 그런데... 잊지 못하고 돌아왔다."
혹은,
"자금 딸려서 못해먹겠다... 그래서 접었다... 그런데... 그라 접고 시간 남아서 알바하니 돈 생기네? 현질 하고 재시작!"
저는 둘 다 겪은 경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그라나도의 베이스적인 게임성의 우월함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그라나도에스파다라는 게임은 출시되면서 각종 게임상을 휩쓸었던 게임입니다.
상을 거저 먹은것도 아닐테니 게임성에 향수를 느끼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쯤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라나도에스파다는 게임 순위 저 밑바닥을 파헤쳐야지 겨우겨우 발견되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보통의 유저들이라면 "운영이 거지니까 당연히 안되지."라고 합니다.
혹은, "이건 꽤나 마니악한 게임이잖아."라고도 하겠죠.
둘 다 아닙니다.
제 생각엔 그라나도에스파다의 서비스 운영 방식은 결코 쓰레기가 아닙니다.
제때제때 이벤트가 발생되고, 업데이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니악한 게임... 아까도 말했듯이 그라나도에스파다는 게임상을 휩쓴 게임입니다.
인구가 적다고 마니악한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뭐가 문제냐?
그것은 개발 방향에 문제가 있습니다.
개발 방향? 뭔소리?
예를 들겠습니다.
그라나도에스파다의 가장 큰 시스템은 3MCC(멀티캐릭터컨트롤;나영어못ㅎㅐ;ㅑㅡ먀ㅐㄴ;애ㅓㅑ)입니다.
그런데!
지금 유저분들은 이 시스템이 아무짝에 쓰잘데기 없다는 걸 느끼고 계십니까?
3MCC라는 시스템은, 이러한 다중 캐릭터 컨트롤로 인하여 좀 더 전략적이고 반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전투방식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비스플라레 원샷 끝.
전략 돋는 플레이가 아니라 워록 돋는 플레이네요.
아무튼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공방등 시스템 입니다.
여기까지 보신 분들은 "아, 뭐야 결국 공방등때문에 이런 장황한 글을 풀어놓은거였어?"하시겠지만...
그 외에도 70종이 넘는 캐릭터와 아이템 하나의 중요도가 갖는 모순점, 70종이 넘는 캐릭터와 동일 스탠스가 갖는 모순점, 공방등 제도와 새로운 컨텐츠를 무턱대고 추가하기 힘들어지는 모순점 등을 나열하면 책 한 권 내겠군요.
아무튼 이런 공방등 시스템과 3MCC 시스템은 서로 상극입니다. 천적관계와도 같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느끼고 있는 것은, "이제 와서 공방등시스템을 폐지하기엔 너무 멀리왔으며, 컨텐츠가 너무 많아졌다."입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만약 제가 개발자라면,
우선 몇 달의 시간을 들여 캐릭터간 공방등 시스템 삭제를 시킵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된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유포합니다.
이 때 모든 미션 및 레이드를 제한합니다.
그러고서 일주일마다 미션 및 레이드를 하나씩 수정해서 다시 내놓겠습니다.
그럴싸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 다음,
70종이 넘는 캐릭터와 아이템 하나의 중요도가 갖는 모순점.
이것도 아주 큰 문제죠.
여기서는 서비스 측면의 실수도 들어있긴 합니다만... 운영진의 어쩔 수 없는 배수의 진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아이템의 중요도가 점점 상승하는 이유는 바로 소실 방지제와 재료 획일화에 있습니다.
소실 방지제야 뭐 그라나도 유저가 워낙 적으니 계속 운영할 자금을 얻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겠습니다만 재료 획일화는 확실히 고쳐야 할 문제이군요.
획일화된 재료가 무엇인가 하면 그것은 바로 인챈트 칩입니다.
그라나도에스파다에서 통용되는 제 3화폐라고 봐도 무방할정도이죠.
이로 인해 인챈트칩이 많이 떨어지는 던전으로 사람이 몰랍니다.
오우 이런, 서버 과부화 문제도 발생하는군요.
아무튼 이로 인해 개발자들은 모든 던전에 인챈트 칩이 드랍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만든 컨텐츠가 전혀 쓰이지 않는 계륵이 되어버리니까요.
이 과정에서 저렙 컨텐츠는 완전히 잊혀지게 되었고(미션로비 소환석 같은 것) 점점 고렙만을 필요로 하게 된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용병 허가서입니다.
자, 이제 그라나도는 현질 없이는 시작하기 힘든 게임이 되었습니다.
신규 유저가 붙기 힘든 상황이 되었군요.
하지만 이 것도 이미 너무 크게 자리잡은 시스템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저라면 바꿀 것입니다.
우선 기존에 옵션이 붙은 모든 장비들을 (구) 아이템으로 분류하고 옵션 변경 불가의 유니크템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부왘ㅋㅋㅋㅋㅋ 유저들의 반발이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저는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두 달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알릴것입니다.
서로 아이템 팔아버리기 바빠지겠지만 아무도 모르겠죠.
앞으로 나올 아이템들은 절대 지금과 비교되지 않는 쓰레기 옵션이 붙는다는걸 누가 알겠습니까?
아이템 쟁여놓는 사람은 나중에 신이 될것입니다.
아무튼 업데이트를 마친뒤 구 아이템들은 레어템이 될 것이고 새로운 아이템들은 고유 옵션이 붙은 유니크 템들이 대세를 이룰 것입니다.
아이템 하나가 갖는 가치는 하락할것이되 아이템의 물량은 많아지고 합성법이 중요해지며 재료는 기존의 용의 심장이 그대로 들어가는 아이템도 있는가 하면 반면에 최하위 단계인 일반 탈트가 들어가는 장비도 생겨날것입니다.
알 쿠엘트 모레자를 다시 들어가야겠군요.
이 뿐만이 아니라 용의 심장은 결코 완제가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할 것입니다.
요즘 누가 세이렌이나 대천사를 삽니까 당미션만 돌아도 용심 완제가 후두둑 떨어지는데.
아이템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분명히 아이템의 시세는 떨어질것이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아이템을 사고파는 것이 힘들어지겠네요.
하지만 이건 유저 수가 늘어나면 해결 되는 문제입니다.
제 머릿속에 어떻게 하면 유저 수를 늘릴 수 있는지 아주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여기다 쓰기엔 글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이 길어지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다음, 70종 넘는 캐릭과 동일 스탠스의 모순.
ㅋㅋㅋㅋㅋ 제일 멍청한 모순이 아닐 수 없죠.
스탠스가 같은데 뭐하러 이 캐릭 쓰고 저 캐릭 쓰고 하겠습니까?
그냥 능력치 높은 캐릭 쓰지 ㅋㅋㅋㅋㅋ
더이상 늘어놓을 가치가 없는 모순점이군요,
아, 이것만은 말하죠.
유저들은 아마 행잉가드와 월화심원류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거 ㅋㅋㅋ
결국 둘다 근접 타격기임 ㅋㅋㅋㅋㅋ
결국 둘다 대검 스탠스임 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놓고 보면 데미지와 타격 들어가는 모션만 다를 뿐 쓰임새가 똑같은 스탠스라능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베테랑 이전의 기본 스탠스들은 뭐하는 스탠스임? ㅋㅋㅋㅋㅋ
기껏 만들어놓고 버렸음? ㅋㅋㅋㅋㅋ
아니면 성장석 소비 시키려면 익스스탠스를 훠씬 우월하게만 만들어야함? ㅋㅋㅋ
반대로 기본스탠스를 강화시키는 데에 페소 소비하게 만들 생각은 못하셨나? ㅋㅋㅋ
아우 웃겨라 뭐, 아무튼 이 부분이 저로서는 공방등 다음으로는 가장 답답한 부분이군요.
지금까지 스탠스에 대해 한 말은 생각보다 스탠스간 특징적인 분명한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말한것입니다.
본래 스탠스의 취지가 하이가드와 백가드의 차별화가 아니었던가요?
백가드로 공격성을 더하다가 개의치 않으면 하이가드로 스위칭하며 방어를 도모한다...
이거 이제보니 이 부분도 공방등제때문에 결국 묻혀버리고 말았군요.
아, 이런. 던전앤파이터 서버가 다시 오픈 할 시간이군요.
이만 쓰고 가야겠습니다.
유저 여러분들의 많은 비평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개발진 여러분들에게 할 마지막 말은...
그라나도에 현존하는 시스템들이 서로 갉아먹고 있는 현상을 좀 더 돌아볼 필요가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