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인 패치가 꽤 타당한 이유라면 좋습니다만, 말씀하신 건 아쉬운 내용이 많은 건의안입니다.
저는 신복섭을 단 한 번도 즐겨본 적이 없지만, 이번 신복섭 운영 방향이나
리전 장비 지급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유저입니다.
신복섭에 이런 장비라도 풀어야 그나마 유입된 뉴비들이 성장하고
본섭 넘어와서도 다른 상위 장비를 맞춰볼 기반이 생기죠.
전적으로 리전 장비 지급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만, '통 크게 쏜 김에 더 쏘자'라고 하려면
그에 마땅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리전 장비 지급은 게임 밸런스가 논점이 아닙니다.
지급 장비의 스펙에 따라 그간 기존 유저들의 시간과 노력을 무시하고 좌절시킬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유저 이탈 문제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리전장비는 6아르 급에 40/80 모든 종추에 3솟 6관작의 성능은 스왑의 불편함까지 해결하고
7랭크+는 물론 최상위 미션을 제외하고 웬만한 미션은 다 돌 수 있는 스펙인데
지금도 충분히 신규지원서버에서 뉴비들이 성장하기엔 파격적으로 긍정적인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어구 역시 같은 맥락이고요.
2) 무기 방어구 단품 성능 만으로도 이미 메리트를 갖춘 상태인데,
세트 옵션이 아쉽다면 이블 악세서리나 데사피오 셋을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리전 장비는 게임 진행 중간 단계에서 무리가 없도록 조금 더 높은 스펙으로 지급해주는 '스타터 팩'입니다.
악세서리 의존도가 큰 게임에서 악세서리마저 완성된 형태로 지급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3) 본섭에 리전 장비 교환권 푸는 건 장비 제작 침체를 불러오는 원인이 됩니다.
주요 논점 중 하나인 '시장 경제 붕괴' 가속화가 진행될 거구요.
리전 장비 스펙의 형평성 문제는 달리 말해 '가성비'의 문제입니다.
기존 악템, 아르템을 뉴비들이 도움닫기 용으로 쓰기 좋도록 제작을 활성화 하거나 푸는 거면 모를까
오히려 망한 상태지만 회생 가능성 있는 장비 컨텐츠 들과, 관련 인챈트칩 소모 컨텐츠를 관짝으로 보내는 건 아닐까요.
4) RPG 게임의 기본 속성 자체가 '성장', '차별화' 인데
성실함으로 스펙 업글에 승부 볼 수 있는 컨텐츠가 '개인 랭크 미션'입니다.
시간이든 자본이든 특정 노력으로써 세팅하여 남들보다 강해져야 하는데
그 속도가 누구든 기존에 세팅한 유저들을 모두 손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 만큼 상위 컨텐츠가 적정 시기마다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게 어렵다면 컨텐츠 소모를 적정 속도로 늦추어야 하고,
기업 입장에서 이윤 창출을 해야하니
유저들이 단순 시간을 들이는 노력만으로는 최상위 컨텐츠에 도달하기 어렵도록 할 수밖에 없지요.
그럼에도 그라나도에스파다는 pvp컨텐츠 진입 장벽이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말씀하신 보편적인 상위 셋 '발레론'셋을 랭크 미션을 꾸준히 돌면 맞출 수 있어요.
실제로 솔플로 루치하드 등 매일 같이 꾸준히 도시면서 시간만으로 맞추신 분도 계시고요.
모든 유저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는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잘못 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5) 본섭에 유저가 없는 이유는 단타성으로 돈 벌기 좋은 신복섭으로
산발적으로 본섭 유저들이 자꾸 빠진다는 부수적 요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메인 컨텐츠가 부실해서 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도 옛날 장비들이 쓰이고 있다고 하셨는데
신규 컨텐츠가 적절하게 추가되지 않고 있는데다,
그 옛날 장비라도 있으면 그래도 어느정도 스쿼드 컨텐츠 소화 또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컨텐츠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는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지 컨텐츠 소화 속도가 느려지니까 불만족스러운게 문제죠.
겉으로 보이는 문제만 짚어보시기 보단 게임을 여러 방면으로 즐겨보셨으면 합니다.
이 게임에 애정이 많은 사람인데, 많은 유저분들이 달아두신 댓글에 표출된 분노감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역시 함께 짚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