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대같은 경우에는 전투부대가 아니라 창고/수송 부대였음. 매주 컨테이너 7대분량의 짐이 들어오고 나감.
그리고 주말에는.. 월~금요일까지 못한 창고작업 이어서 하고.. 토요일에 끝나면 다행. 그런데 안끝나면 일요일날도 해야 하고..
만약 주말에 무슨일 있다고 그냥 쌩깠다간 그게 다음주 월~금까지 할 작업에 못한 작업들이 추가로 쌓여서.. 망함.
그 주의 일을 그 주안에 안 끝내면 그 일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쌓임. 다음주에 마저 해야 함.
컨테이너가 일주일에 7대씩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게 그냥 택배 물류업체 중간기지라고 보면 되었음.
덕분에 일 빡시고.. 대신 훈련은 밖에 못나가고 부대안에서 했지. (당연히 작업은 계속 됨) 훈련 어떻게 했냐면 그냥 늘 하던일 + 바닥에 천막치고 등에 총매고 일한거 뿐임. 일하는데 방해된다고해서 왠만하면 상황을 안 걸었음. 최소 1시간은 일 못하니까.
우리부대가 담당하는 사단/군단이 대규모로 훈련이라도 뛴다고 하면 그 부대 물량이 따블로 들어옴. 그럴때는 주말반납하고 매일 오후 7~8시까지 일 계속 함. 어두워지면 노란 등 켜놓고 했음 -_-
작업? 인원 1~2명만 빠져도 해당창고장님들이 막 투털대는지라 작업 거의 없음. 못함.
아예 할 시간이 없더라. 창고뒤에 잡초 자라든 말든 내버려둠. 장교님들도 그거 봐도 상관 안함.
유격훈련 빼고 훈련은 전부다 부대 안에서 함. 나갈 시간이 없음. 사격도 일년에 딱 2번 상,하반기 나눠서 소모사격 하러 단체로 몰려감. 한번가면 한명이 적어도 300발 이상은 쏘고 내려옴. 내 k2총열이 아주 달아올라 아지랑이 피던게 내 눈에 생생함. 1년에 총 2번 쏘는거 제대로 맞을리가 있나... 게다가 시간도 억수러 오래 걸리니까 한번은 중대장님이 빡쳐서 3연사하라고 살짝 어필함. 중대인원 전원이 3연사 해본 부대는 우리같은 부대 말고는 거의 없을껄?
일을 마친 일요일날은 종교활동 다녀와서 그냥 내리 자는게 보통임.. 시급은 100원도 안되는데 일은 거의 택배상하차급. 피곤하다.
그나마 쉬는 날은 12월 26~1월5일까지 군 전산업무 어쩌고 해서 마감되는 날인데 부대행사는 그때 거의 다 했음.
결국 어찌어찌 전역하고 마지막에 나갈때 부대 정문에 오줌한번 갈겨주고 끝냈음.
딴님들은 어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