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열게에서 어떤 분이 도박사의 오류라는 것을 적어주셨는데, 오늘 열게에서 별템에 베칩 4만개나 바르고서 잘 안뜬다고 불평하시는 분이 있어서 제가 다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우연은 기억도 양심도 없다. 부부가 여섯번째 딸을 가질 확률은 여전히 1/2이다. 룰렛에서 붉은색이 나올 확률도 여전히 1/2이며,주사위에서 2가 나올 확률은 언제나 1/6이다. 바꿔말하자면, 동전을 던져서 앞뒤를 알아맞히는 게임에서 앞면이 계속해서 다섯 번이 나왔다고 할 때 여섯번째 시도에서도 앞면이 나올 확률은 그전과 다름없이 역시 1/2이다. 동전은 앞에 던진 결과를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 나무위키 펌 -
요컨데 성공률 12.5퍼센트짜리 강화를 하는데 있어서 재료를 8개 준비해놓고 이 중에 하나쯤은 반드시 떠 주겠지.. 하고 기대하는 그런 심리를 말하는 겁니다. 12.5 퍼센트의 성공률이라는 것은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건데, 첫번째 때 실패하고, 두번째 또 실패하고, 하다보면 확률이 점점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그저 실패한 횟수만 누적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라하면서 종종 보이는 말이 그라는 완제를 사는게 낫다는 말인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게 운영자들이 확률을 잘못 설정해놔서 그런걸까요? 아니죠 제작확률이 높으면 높은대로 싸게 거래하면 되는 것이고 낮으면 낮은대로 비싸게 거래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게 시장의 논리고요.
잘못은 순전히 유저들 사이의 분위기에 있습니다. 제가 50퍼센트의 확률로 성공하는 템을 직접 제작을 해보니, 거래되는 시세는 끽해야 실패 없이 한번에 성공한 순수 제작 원가에서 몇푼 더 붙은 정도이더군요. 일반적으로 이런 건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가의 두배가량에서 거래되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래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한번에 성공하길 기대하면서 제작도 하고, 세번쯤 실패하면 손해도 보겠지만 그럭저럭 재료 두개 준비해놓고 제작할지 말지 고민도 할 여지가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이런 실패할 확률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거 같습니다.
항상 제작성공률이나 칩 성공률이 낮다고 불평불만하는 글들을 보노라면, 성공률은 제작 시도하기 전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것인데, 처음부터 실제 성공률보다 더 높은 성공률이 요구되는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넣고서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그럴 수 밖에 없게끔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요.
이미 철지난 템이야 서로 처분하고 수요가 적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창 쓰이는 템도 그렇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