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른 게임 사례를 들어서 얘기좀 해보겠습니다.
제가 몇년전에 다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로봇 가지고 싸우는 게임을 좀 했었는데요, 그 게임이 여러 기체를 원하는대로 꺼내서 싸운다는 점에서 그라나도 에스파다랑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C~ AS등급까지가 있었고, 가위 바위 보로 표현되는 3가지의 기체 속성 등을 이용해서 상성을 만들고, 랭크와 상성을 이용해서 유닛의 밸런스를 맞춘 결과 전략과 전술에도 치고 빠져야할 때를 판단하게 되면서 많은 유저들이 한 가지만 해서는 안되는 게임이었고,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의 기체를 상황별로 사용하게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유닛의 스펙 상 어렵긴 해도 C랭크의 유닛으로 A랭크까진 컨트롤을 해가면서 잡는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들을 게임내 굇수라고 불렀었죠. 그런데 그렇게 되니까 게임에 시간 투자해서 좋은 등급의 유닛을 만들기 어려운 사람들이, 본인들은 좋은 유닛을 사기도 어렵고, 컨트롤을 늘리긴 힘들고 하니까 게임을 하기 어렵다는식의 징징거림이 나왔고, 그에대한 반응은 밸런스고뭐고 없이 강한 유닛을 현질로 바로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캐쉬 시스템의 도입였습니다.
원래 유저가 많은 게임은 아니었는데, 그로 인해서 떠나는 유저들이 참 많았습니다. 본인이 진짜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굳이 놓은 등급의 유닛을 구하지 않고 낮은 등급의 유닛으로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컨트롤이고 뭐고 없이 그냥 한방에 픽픽 죽어나가는 상황을 겪게되자 적잖이 심란했던거죠. 그런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던 말던 그 게임은 초기 최상위였던 AS를 넘어서 S랭크, SS랭크의 등급까지(제가 그 게임 마지막 접속해봤을 당시)업데이트가 됐고, 직접 플레이 결과 최신 기체와 3~4등급 이상이 차이나는 구형 기체로는 웬만한 생채기 하나도 내기 어려운 정도였고, 그런 밸런스 파괴는 상성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조차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족이 좀 길었네요. 이제 그라나도 에스파다쪽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다른 유저들은 어떤지 몰라도 제 주변에 단지 애착만으로 더 좋은 캐릭터를 마다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습니다. 이렇게 원하는 캐릭터를 영입해서 키우고 사용한다는게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초기 설정(취지?)에 부합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에 있는 다른 게임에서 있던 사례에 적용시키면, 서로 싸우는 것 만이 이 게임의 컨텐츠는 아니겠지만 같이 미션을 한다던가 그런,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곁에서 보게되는 상황에서, 본인보다 아이템이나 개인의 실력이 크게 뛰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대방이 최근에 나온 캐릭터를 이용해서 지나치게 앞서나가면 아무리 비교적 안좋은 것을 이미 알고 시작했다 하더라도 힘이 빠지게 마련입니다.
기존의 유닛이 강하다고 밸런스에대한 문제 제기가 들어오면 그에 대한 해결은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진 유닛이 결코 아닙니다. 소장용 캐릭터들을 한동한 추가한다는 공지를 하시고 그 뒤로 근 1년정도 지속 추가되고 있는데요. 새로운 유닛(캐릭터)들을 추가하되 - 소장용이라고 이미 선포한 취지에 맞게 그 캐릭터만의 특성을 가져야죠.
물론 이번에 추가가 예정되고 이미 정보가 돌기시작하는 로사블랑카가 특색이 없다거나 그런 뜻은 아닙니다. 나오기 이전인 지금 시점부터 오버밸런스란 얘기가 나오긴 하는데, 그 안맞음이 특색이라면 특색인거죠. 갖고자 한다면 못가질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긴 합니다. 캐쉬 질러서 린든상자를 사면 언젠가는 나올테니까요. 이미 게임에서 필수라고 일컫는 인핸스택틱스 스탠스와 꽤 오랜기간 이온의 오버밸런스설을 야기해온 직업스킬 '플라레'정도의 버프를 스탠스 규모로 걸어줄 수 있는 스킬이 한 캐릭터에 있다는 것은 문제가 될 것 같네요. 특색이라면 특색인거지만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그정도의 버프가 한 캐릭터에 담긴다면 그건 버프캐릭터의 선택 폭을 늘리는게 아니고 암묵적으로, 의도하지 않게 해당 캐릭터로 버퍼 선택의 폭을 극히 좁혀버리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마 제 말도안되는 생각이 사측이 의도한 바라면 더 뭐라 할 말이 없어질 것 같네요.
이미 운영진 입장에서 정해진 일이라면 유저들이 왈가왈부한다고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없다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하고있습니다. 유저들이 느끼는 게임의 문제점이 있다고 그 것을 전부 관리, 반영하기도 어려운거고, 회사에서도 회사의 입장이 있을거니까요.
이미 예정된 사항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는 이런식의 지나치게 좋은 한 개의 요소(캐릭터, 아이템, 스탠스 등)로 인해서 전체적인 스펙이 올라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유저의 선택 폭을 그 한 가지의 요소로 좁히게되는 일은 없도록 신경써주셨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