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복귀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써 보는 이 게임의 감상입니다.
이 글은 저의 매우 주관적인 입장으로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지만
그냥 제가 보고 이래서 이 게임은 흥하지 못한다라는 의견이니
욕을 하시는 건 좋지만 단순한 감정소모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거상과 그라나도는 거의 비슷한 게임입니다.
예전에는 거상은 12명의 용병으로 팀을 짜지만 어차피 쓰이는 용병은 몇 개 안되고
반면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겨우 3명으로 팀을 짜지만 그 팀을 구성하기 위해 수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거상에 비해서 게임성에 대해서는 더 낫다라는 평가를 받던 게임입니다.
그러나 2019년 현재에 와서는
이 평가는 완전히 뒤집혀 버렸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조합을 하는 재미보다는 그냥 몇몇 캐릭터 그것도 대부분은 레어캐릭과 같은 유료 컨텐츠의 캐릭터만 쓰이는 시대가 되어 버렸거든요
오히려 유료 캐릭터로 출시해놓고도 뒤에 후속적인 디버프를 지속적으로 걸어서
유료캐릭임에도 쓰레기 캐릭을 내놓는다는 게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반면 거상의 경우에는 놀랍게도 여전히 잘 살아있습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주 서버 두세개는 여전히 평일에도 오후 7시 이후에는 최소 500명 이상의 대기열을 기다려야 하고
주말에는 새벽에 들어가도 간간히 대기열을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이건 단순히 유저수가 많기 때문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거상은 기본적으로 다클라와 오토가 존재하고
이 다클라와 오토가 상당히 많은 서버지분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상이 유저수가 더 많다고 느끼는 이유는
거상의 경우에는 지금도 평일에도 새벽에도 활발한 외치기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판매글은 물론 자기들끼리 싸우고 정치질을 하는 뻘글들이 대부분이지만
아무튼 외치기 자체는 활발하게 돌아갑니다.
그럼 기본 시스템이 비슷한 두 게임간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페이 투 윈 시스템이라는 그라나도의 고질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지금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시작해서
소소하게 익스장비 정도만 결제하고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일일미션을 제외하면 초보들이 돈을 벌고 성장할 컨텐츠가 거의 없습니다.
대충 익스장비정도를 입고 하신다고 할때.
개인랭크 미션 2-3단계 혹은 광산부터 유적까지 정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을 것 같네요.
반면 거상의 경우에는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거상의 경우에는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2차 흑룡차가 과거의 주작급의 딜을 내주고
대충 3천만원 정도만 있어도 유료쩔로 충분히 100이상 성장이 가능합니다.
단 30분이면 말이죠.
그럼 그 3천만원을 벌기에 정말 힘든가 하면?
대충 사흘이면 넉넉잡고 충분합니다.
여전히 이무기 알은 개당 200만원이 넘게 팔리거든요.
또한 유저들에게 팔 게 없다고 해도 주술비법서를 이용해서
소소하게 나마 10만원짜리 잡전리품들을 상점에 팔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거상에는 정말 빤쓰만 입고 들어간다고 쳐도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고 소소하게나마 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게다가 고작 10만원만 결제하면
광탄치유사를 풀셋으로 맞출 수 있는데.
이 광탄치유사가 장수가 아니라서 장수칸도 안 잡아먹는 주제에.
딜과 범위는 거의 주작급입니다.
반면 그라나도를 10만원을 결제해서 대충 얻어지는 20억 비스로
과연 방어구 하나나 제대로 살 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처음 이 게임에 접속한 유저가
과연 지속적으로 결제를 하면서 게임을 계속할 의욕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코임브라같은 구 서버는 더욱 상황이 심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유저가 없어요.
유저가 없으니까 매물도 없고.
뭘 팔아서 비스를 마련하는 것도 힘듭니다.
그나마 당원분들이 도와주셔서 그럭저럭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장비 하나를 맞추는 데 몇 달이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냥 꼬우면 현질하면 됩니다.
과거처럼 몇 만원 투자한다고 당장 장비 하나 정도를 맞출 수 있는 건 이젠 아니겠지만
그래도 예전에 제가 했듯이 몇십만원 정도를 린든에 때려박으면
나온 잡템들만 대충 팔아도 게임은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근데 생각을 해보면 말이죠.
똑같이 몇십만원을 투자한다고 치면 적어도 거상에서는 신수 온라인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정도 투자하면 새로 나오는 모바일게임에서도 충분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거든요.
물론 이 게임도 나름대로 레이드나 협동플레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그게 또 그만큼 부담이 되거든요.
인원을 모은다거나 자기 역할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부분이나.
제가 보기엔 거상과 그라나도의 유저수를 가장 크게 가른 점은 이 부분 같습니다.
거상의 경우에는 내가 아무것도 없어도 소소하게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노가다가 필요한 게임이고 빤쓰만 입고 들어온 뉴비하고 사천왕까지 다 맞춰놓고 최상위 컨텐츠를 즐기는 유저들 간에 벌어들이는 수익은 대충 몇만배 정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게다가....
그래선지 모르겠는데 거상 유저들은 뉴비한테 정말 친절합니다.
대충 도발부나 2차 뇌공정도만 만들어도 공쩔받기 싫을 정도로 공쩔해 주는 분이 널렸거든요.
근데 그 도발부나 마력단약들은 매일매일 출석보상으로 간간히 지급해줍니다.
결과적으로....
똑같이 결제를 안 했다고 가정했을 때.
쾌적함을 따진다면 그라나도 보다는 거상쪽이 압도적으로 쾌적합니다.
소소하게 결제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죠.
물론 압도적인 결제로 밀어버린다고 치면
그라나도 쪽이 훨씬 쾌적해집니다.
그라나도는 기본적으로 자동시스템이 있는데.
거상은 고렙들이라도 결국 노가다는 수동으로 직접 해야 하거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헤비하게 하시는 분들이 그라나도를 할 이유는 또 없어지는게.
그쪽의 본좌는 이미 리니지 시리즈가 있거든요.
현질을 하기도 쉽고 현금으로 판매하기도 쉽죠.
제가 보기엔 이게 이 게임이 흥하기 힘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사실 욕만 할 수도 없는게.
그라나도 보다 유저에게 친절한 게임도 많았고
그라나도보다 훨씬 재미있는 게임들도 많았습니다만
결국 지금은 다 죽었거든요.
간단하게 생각해서.
결국 재미있는 게임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회사가 그만큼 투자하고 서비스하는 게임이 살아남는 것 같더라구요.
듀랑고 서버종료와 넥슨의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도 그렇고.
확실히 이상과 현실은 극명하게 다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