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질문 올린글에 병작하면서 할게 없어서 댓글을 달았는데 사실 전부터 열게에 하고 싶던 얘기라 댓글이 길어지더군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게시물로 작성해서 올립니다. 종추 통합과 밸런스 불만에 대해서 씁니다.
먼저 종추 통합에 대해서.. 회사에서 종추 통합 계획없다고 밝혔고, 그에 대해 이해가 안간다, 사고 방식이 의심스럽다 등등의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표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는 회사 관계자가 아니고 일개 유저이지만 회사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일단 1차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게 있겠네요.
어떤 분은 인간형 148증, 생물형 135증, 악마형 120증, 무생물형 110증, 이런식으로 맞춘분이 있겠고
어떤 분은 인간형 90증, 생물형 150증
이런식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종족 상관 없이 퍼센티지만 인정해서 종족 불분 90증, 150증 이런식으로 인정해주면 인추 등 띄우기 힘들고 비싼거 잘 띄운 분은 억울하겠죠
그렇다고 기존에 띄운거 무시하고 이제부터 다시 제작하자 이럴 수도 없을꺼고요.
그리고 경제라는게 단순하게 생각할게 아니고 뭐하나 기존 방식에서 수정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부작용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내가 의도한 바와 다른 무언가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손해보는 분도 많을거고 공평하지 못하게 작용하는 부분도 많을겁니다.
이런건 게임 내 재화로 조금 풀어서 보상해줄 성격이 아니겠죠. 죄다 보상템으로 때워주면
반드시 인플레가 일어날꺼고 그러면 보상템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재산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거고.. 뭐 그런 문제가 있는 겁니다.
참고로 이건 일개 유저인 제가 생각한 1차적인 문제고 2차문제는 1차 문제의 제곱만큼 복잡할 것이고 3차 문제는 또 그 2차문제의 제곱만큼 복잡할겁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바꾼다는건 쉽지 않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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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밸런스 패치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입니다.
밸런스가 맞네 안 맞네 하는건 물론 실질적으로 맞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그건 결국 어디까지나 각각 개개인의 느낌이라고 볼 수 있고.. 신 케릭이 나와서 아주 월등히 좋지 않으면 확 땡기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또 밸런스를 너무 맞추면 뭔가 지르는 재미도 없겠죠
또, 실제로는 밸런스가 맞지만 유저들이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단적인 예로 옛날에 무슨무슨 토끼인가 하는 유저분은 오직, 기본케릭만 하셨었고 기본케는 약하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는데 스카우트 아르니스로 공평하게 템 셋팅해서 누구랑pvp뜨고 연속적으로 이겨서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적이 있었죠.
종추 통합도 뭐 글이 너무 길어져서 간단하게 두세마디로 끝내자면 종추 통합이 한두명에게 주어지는 특혜라면 모를까, 게임 자체가 종추를 해버리면 순식간에 인플레가 일어날꺼고, 그 인플레는 결국 새로운 컨텐츠로 때워야 하고, 새로운 컨텐츠는 회사 입장에서는 계획에 없던 고정 지출이 될겁니다.
제가 봤을때 그라가 오래가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현금을 지출하는 것보다, 유저들이 게임돈을 좀 더 들여가면서 돈버는 시간도 더 걸리고.. 하는게 같은 컨텐츠로 더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회사는 비용을 아낄 것이고.. 이렇게 오래된 게임이 롱런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아니면 그동안 지르던거 5배로 질러주셔야 하는데, 그러자면 종추 통합하는 대신 아이템 제작비용이 5배는 되야겠죠? 그래야 5배 지를 무언가가 있는 셈이니까요.
극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결국 종추통합이란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꼴입니다. 내가 돈을 덜 들이면 그만큼 게임이 쉬워지고, 그러면 재미가 없어지고, 그걸 막기 위해 몬스터는 더 강해져야 합니다. 결국 그게 그거인거죠..
오히려 종추 통합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손해보시는 분들만 발생할 뿐입니다.
종추 통합에 어떤 의의를 두자면 템 갈아끼면서 써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정도?